왠 남자 전화가 왔다.
교회 선생님인가 했는데, (교회선생님 전화는 가끔 온다.)
학원 선생님였다.
30분정도 이야기 했다.
건호가 학원에서 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학원에서 어떤 면을 보니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고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라고 했다.
집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지, 힘들어하는 것은 없는지도 물어봤다.
나란히 앉곤하는 대현이란 친구가 있고, 그 친구는 영재학교를 목표로 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건호는 상대적으로 그런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것같지만,
그 친구와 같이 어울려 지내면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같다는 이야기였다.
학원 특강을 해서 안내하려고 전화했는데,
건호가 이제 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다른 아이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특강을 안듣는다면, 다른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해서 따라오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건호와 이야기 해보았고, 좀더 노력해보자고 이야기 했다고도 했다.
생각해보니까, 건호가 얼마전 이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게 기억난다.
학원에서 담당선생님이,
건호는 전교1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2학년 때에는 꼭 해내라
고 했단다.
그래서 자기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ㅎㅎㅎ
자신감은 좋다.
하지만...
솔직히...
택도 없는 등수다.
건호는 날 닮아 암기과목에 취약하고,
가장 자신있는 수학, 과학, 영어 과목에서도 상위 10%가 될까 말까 한다.
그렇지만,
이 선생님은 건호에게 꿈과 목표(그것이 학교 등수라는 약간은 천박한 것이긴해도)를 주려고 노력하고,
건호가 좀더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기를 세워주고 있는 것이었다.
고마웠다.
학교에 안찾아 가는 나나 건호엄마 잘못도 있지만,
학교에선 한 반에 학생수가 많아서일수도 있지만,
건호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전화로 알려주는 선생님 거의 못봤다.
건호에게 관심가져주고 가능성을 칭찬해준 선생님은 6학년 담임선생님 단 한명뿐이다.
학교와 학원이 어떤 교육적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깊게 객관적으로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럴 능력도 없다.
인생의 스승을 원하거나 기대하는 것아니다.
대단한 철학을 가진 고매한 교육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가 학원이나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부모에게 알려주고,
아이가 집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아이가 어떤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은지 등을
알려주는 선생님과 알려주지 않은 선생님이 있다고 하면...
누가 더 좋은 교육자에 가까운지는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학원에는 매월 수십만원을 내고 있고, 학교에는 교육비로는 한푼도 안내서일까?
학원은 끊어버리는 것이 가능해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어서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