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무엇이 기적일까 고민해봤다.
(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지는 맨 아래 배너 참조)

그런데... "나에게" 라면 기적이랄게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우주의 주요 상수들이 지금과 같은 값들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적일테니까.

우주의 존재 자체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각종 상수들의 조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록 엄청난 기적이다.
정말 무한개의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는 가정 없이는,
현재 우주의 형태를 결정하는 이 상수들의 비율의 조화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거의 없으니 말이다.
(창조론 관점이 아닌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말이다.)

너무 허망한 이야기 같으니,
개인적인 기적을 하나 적어본다면.

어느새 더이상 청년이 아닌 한참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내게 남아있는 소년과 청년때의 기억은 한줌도 안되는데,
누가 그 많던 시간을 뺏아간 것일까? 시간도둑들이 다시 돌아왔을까?
그 기간동안 시간의 길이는 불변했을까?
어떤 기적이 내 젊은날의 시간을 단축해버린 것일까?
내 몸을 포함한 모든 물질계는 정지해 있었고, 나의 정신만 상대적인 이동과 가속운동으로 시간지연이 일어난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일어난 기적은 내 정신계에서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느리게 흐른 것이다.

기적이라기 보단 너무나 아쉬운 것이랄까?

(슈테른님의 의도는 가볍고 따뜻하고 재밌는 글을 기대했을텐데..
난 왜이리... 심각해지는 것일까...
역시 정신은 어린 채로 남아있다는 "기적"이란 스스로의 희망사항일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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